글로벌 스트리밍 공룡 넷플릭스가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WBD)의 스튜디오·스트리밍 사업 인수를 위해 경쟁자들을 제치고 최고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넷플릭스와 HBO 맥스의 결합으로 소비자 스트리밍 비용이 낮아질 가능성이 제기되며, 미디어 산업의 판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의 스튜디오 및 스트리밍 부문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경쟁 입찰에서 최고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소식통은 해당 제안이 인수 대상 자산에 대해 현금 비중 85%를 포함하는 안이었다고 전했다.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는 이달 초 진행 중인 매각 절차에서 잠재 인수후보들에게 최초 제안을 개선해 제출해달라고 요청했으며,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aramount Skydance), 컴캐스트(Comcast) 등으로부터 제안서가 쇄도했다고 한다.

다만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가 넷플릭스 쪽으로 편향된 불공정한 매각 절차를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독립적인 특별위원회 구성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내용의 법적 서한을 CEO 데이비드 자슬라브에게 전달했다.

파라마운트 측 법률대리는 서한에서 "주주 이익을 위해 잠재적 이해충돌이 없고 편향성의 소지가 전혀 없는 이사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도록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파라마운트는 전체 회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모색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10월에는 약 600억 달러(한화 약 80조 원대)의 매수 제안을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 이사회가 거절한 바 있다.

로이터는 또 넷플릭스의 제안이 HBO 맥스와 결합될 경우 소비자의 스트리밍 비용 부담이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을 전했다.

다만 넷플릭스와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는 즉각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고, 파라마운트와 컴캐스트 역시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