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14일(현지시간) 대형 은행들의 3분기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과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우려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4% 오른 46,270.46에 마감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6% 하락한 6,644.31, 나스닥지수는 0.76% 내린 22,521.7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 들어 월가의 관심은 주요 금융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에 쏠렸다.

웰스파고는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하며 주가가 7.15% 급등,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씨티그룹도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며 4% 가까이 상승했다.

JP모건체이스는 올해 순이자이익 전망을 상향 조정했고, 골드만삭스 역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순익을 내놨다. 다만 두 은행의 주가는 차익실현 매물로 각각 약 2% 하락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운용자산(AUM)은 사상 최대인 13조4,6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주가가 3% 이상 올랐다.

무역 긴장 재점화 소식은 투자심리를 눌렀다.

미국과 중국이 해상운송업체에 추가 항만 요금을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양국 무역갈등이 다시 불붙을 조짐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산 상품에 최대 100%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주말 사이 다소 누그러진 발언을 내놨다.

이날 11개 S&P500 업종 중 10개가 상승했다.

생활필수재(1.72%)와 산업재(1.17%)가 상승세를 주도했으며, JP모건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으로 캐터필러가 4.5% 뛰며 다우 지수를 견인했다.

유통 대기업 월마트는 오픈AI와 제휴해 고객이 ChatGPT 내에서 직접 쇼핑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밝히며 5% 급등했다.

이날 뉴욕증시 거래량은 201억 주로, 최근 20거래일 평균(202억 주)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S&P500에서는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보다 3.4대 1 비율로 많았고, 나스닥 시장에서는 123개 종목이 신고가를, 93개 종목이 신저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