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쿠르드자치구의 원유 수출 재개와 OPEC+의 추가 증산 계획이 겹치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 11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69.50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0.90%(63센트) 하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도 0.99%(65센트) 떨어진 65.07달러에 거래됐다.
전주에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에너지 시설 공격 여파로 4% 이상 오르며 6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지만, 이번에는 공급 확대 우려가 매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라크 석유부는 지난 주말 쿠르드자치구에서 터키 제이한항으로 이어지는 원유 수출 파이프라인 가동이 2년 6개월 만에 재개됐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이라크 중앙정부, 쿠르드자치정부(KRG), 외국 석유기업 간 협상 타결에 따른 것으로, 하루 18만~19만 배럴이 수출될 예정이다.
이르면 최대 23만 배럴까지 국제 시장에 공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OPEC+는 오는 10월 정례회의에서 최소 하루 13만7,000배럴 규모의 추가 증산을 승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자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 조치다.
다만, 현재 OPEC+는 목표치보다 하루 50만 배럴 가까이 적게 생산하고 있어, 실제 공급량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러시아의 원유·정제유 수출 차질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산 원유 수급 변화와 OPEC+ 증산이 국제유가 향방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