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 오픈AI가 기업가치 약 7,500억 달러(약 1,020조 원)를 기준으로 대규모 자금 조달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논의가 성사될 경우 불과 몇 달 만에 기업가치가 50% 가까이 뛰는 셈으로,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을 둘러싼 자본 쏠림 현상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17일(현지시간) 오픈AI가 일부 투자자들과 예비 협의를 진행하며 수백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픈AI는 이번 라운드를 통해 최대 1,000억 달러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 10월 오픈AI가 내부자 및 전·현직 직원들이 약 66억 달러어치 지분을 매각하며 평가받았던 약 5,000억 달러의 기업가치에서 약 50% 상승한 수준이다.

다만 오픈AI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논의가 현실화될 경우 오픈AI가 글로벌 기술기업 역사상 가장 높은 비상장 기업 가치 중 하나를 기록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을 받고 있는 오픈AI는 이미 역사상 최대 규모 중 하나가 될 수 있는 기업공개(IPO)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규모 투자 논의는 AI 산업 전반에서 컴퓨팅 파워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빠르게 팽창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인간 수준을 넘는 AI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반도체, 전력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실제로 엔비디아와 오라클 등은 올해 오픈AI와 수십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및 컴퓨팅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AI 수요가 언제까지 지금과 같은 속도로 유지될 수 있을지, 그리고 천문학적인 투자 비용이 실제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를 두고 경계의 시선도 여전하다.

투자자들은 AI 열풍이 장기적인 산업 혁신의 출발점인지, 아니면 과열 국면에 접어든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신호를 주시하고 있다.

오픈AI의 이번 자금 조달 논의는 그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