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다음 주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운 각종 경제지표 덕분에 3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가 하락하면서 상승 폭은 제한됐다.

이날 뉴욕증시는 연준의 12월 회의에서 25bp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408포인트 급등하며 4만7천선을 회복했고, S&P500과 나스닥도 소폭이나마 오름세를 지켰다.

이날 발표된 ISM 서비스업 PMI는 52.6으로 전월과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

서비스업의 수요는 유지되고 있지만, 가격지수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며 물가 압력이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는 점도 확인됐다.

반면 ADP 민간고용은 예상 밖 감소를 기록, 노동시장의 체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흥미로운 점은, '온도차 있는 지표 조합'이 오히려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밀어 올렸다는 점이다.

글로벌 인베스트먼트(Globalt Investments)는 "노동지표가 약해지면 연준이 비둘기적 태도로 선회할 명분이 더 커진다"며 "시장 반응이 긍정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CME 페드워치에서 12월 인하 가능성은 89%로 높아졌다. 숫자만 보면 '사실상 기정사실화' 분위기다.

장중 시장의 초점을 잠시 흔든 것은 마이크로소프트(MS)였다.

AI 소프트웨어 영업쿼터 축소 보도가 나오며 주가가 3% 가까이 밀렸지만, CNBC가 "MS가 해당 내용을 부인했다"고 보도하면서 낙폭은 2.5%로 진정됐다.

기술주는 전반적으로 0.4% 하락했지만, 유가 반등에 힘입은 에너지 업종이 1.8% 급등하며 지수의 균형을 다시 잡았다.

금리 인하 기대는 곧바로 중소형주 강세로 이어졌다.

러셀2000은 이날 2% 가까이 뛰었고, 지난주에는 무려 5.5% 급등했다. 이는 1년여 만에 가장 강한 주간 상승률이다.

BofA는 "캡엑스 확대와 금리 인하가 맞물리면 2026년 중소형주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살아날 것"이라며 구조적 강세를 전망했다.

체감경기는 둔화 조짐이 보이지만, 개별 기업들은 활발한 M&A와 실적 개선으로 시장에 에너지를 공급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연준 의장 후보군 면접을 갑자기 취소했다는 보도도 이날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이 때문에 케빈 해셋이 제롬 파월의 후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부쩍 탄력을 받고 있다.

해셋은 '공격적 금리 인하'를 선호하는 인물로 분류되는데, 금리 인하 기대를 더욱 자극한 배경이다.

다음 주 열릴 연준의 결정은 올 연말뿐 아니라 내년 미국 경기의 흐름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