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 폭증이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을 다시 견인하고 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3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20% 늘리며 3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17.9%)를 크게 웃도는 성과로, AI 투자가 본격화된 이후 클라우드 산업의 '2차 호황'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실적 발표 직후 아마존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4%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약 3,300억 달러(약 460조 원) 증가했다.
AWS의 급성장은 AI 학습용 연산 수요가 폭증한 결과다.
기업들이 자체 생성형 AI 모델 개발과 데이터 처리 역량 강화를 위해 GPU 클러스터와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서, 클라우드 인프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앤디 재시(Andy Jassy) 아마존 CEO는 "AWS는 2022년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AI와 핵심 인프라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용량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올해 설비투자 규모가 1,250억 달러(약 175조 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내년에는 이보다 더 큰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부분 AI 관련 인프라, 특히 데이터센터, 칩, 전력망 구축에 투입될 예정이다.
아마존의 호실적은 앞서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클라우드 성장세와 맞물린다.
이들 기업은 모두 AI용 반도체,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에 대한 연간 투자 계획을 대폭 확대 중이다.
메타(Meta) 역시 내년 AI 투자를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이로써 빅테크 4강은 모두 AI 클라우드 생태계를 중심으로 차세대 수익 기반을 다지는 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가 일각에서는 AI 투자 과열 우려도 제기되지만,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현재의 AI 붐은 닷컴 버블과는 다르다"며 "AI 기업들은 실제 수익을 내고 있으며, 데이터센터·반도체 투자 자체가 경제성장의 주요 동력"이라고 언급했다.
AWS는 아마존 전체 매출의 약 15%를 차지하지만,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책임지는 핵심 사업부다.
아마존 전체의 안정성을 떠받치는 동시에, AI 산업 확대에 따라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이선 펠러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은 작년 한동안 'AI 후발주자'로 평가받았지만, 이번 실적은 그 인식이 완전히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4분기 매출을 2,060억~2,130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2,081억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재시 CEO는 "현재의 성장 모멘텀이 상당히 강하며, 광고·리테일 등 다른 사업 영역에서도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AI·클라우드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내년에는 빅테크 기업들의 'AI 전력 투자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클라우드 인프라 확보 경쟁이 새로운 산업 질서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