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아이폰17 시리즈의 폭발적 수요에 힘입어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도는 실적 전망을 내놨다.
공급 제약과 중국 출시 지연으로 지난 분기 아이폰 판매가 다소 부진했지만, 전체 매출과 이익 모두 월가 예상치를 넘어섰다.
애플은 30일(현지시간) 2025 회계연도 4분기(9월 27일 종료) 실적에서 매출 1024억 7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1.85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매출 1022억6000만 달러, EPS 1.77달러)를 소폭 상회한 수준이다.
아이폰 매출은 490억 3000만 달러로 예상(501억 9000만 달러)에 다소 못 미쳤지만, 서비스(287억 5000만 달러), 액세서리(90억 1000만 달러), 맥(87억 3000만 달러) 등 다른 사업 부문이 선전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애플의 주력 신제품 '아이폰 에어(iPhone Air)'는 e-SIM 전용 모델로 설계돼 중국 당국의 승인 절차가 늦어지면서 출시가 10월 22일로 연기됐다.
이에 따라 4분기 중국 매출은 144억 9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162억 4000만 달러)를 하회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중국 내 출시 지연이 매출 둔화의 주된 원인이었다"며 "그러나 신제품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며, 다음 분기에는 성장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말 분기 아이폰 판매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하고, 전체 매출은 10~12%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LSEG 집계 월가 예상치(아이폰 매출 +9.8%, 전체 매출 +6.6%)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애플 주가는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3.7%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그간 애플의 AI 경쟁력 부족과 미·중 무역갈등을 잠재적 리스크로 꼽았으나, 이번 실적에서 영향은 크지 않았다.
애플은 지난 분기 관세 관련 비용 11억 달러를 지출했으며, 12월 종료 분기에는 14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총이익률은 47~48%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쿡 CEO는 "내년 중 시리(Siri)의 대대적인 AI 업그레이드를 공개할 예정"이라며 "개발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내년부터 인공지능 기반 음성 비서와 개인화 서비스 생태계 확장을 통해 AI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좁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