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20일(현지시간) 금융주와 기술주를 필두로 급등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예상보다 긍정적인 기업 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났고, 투자자들이 지역 은행 신용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다소 덜어낸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증시의 3대 주요 지수는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특히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RUT)는 2.0% 오르며 다른 지수들을 압도하는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의 전반적인 강세는 기술 섹터가 주도했다.

애플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메타, 넷플릭스, 알파벳 등도 1.3%에서 3.3% 사이의 상승률을 보였다.

반도체 업종의 강세도 두드러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6%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머피 & 실베스트의 폴 놀테 선임 자산 관리자는 "시장에 부정적인 요인이 많지 않은, 견고하고 광범위한 상승장"이라며, "금융 섹터에서 안도감이 작용했으며, 투자자들은 지난주 하락이 과도했다고 판단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 어닝 시즌이 본격 궤도에 오르면서 이번 주에는 테슬라, 넷플릭스, IBM, 인텔, GM, 포드 등 고위험 종목을 포함한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되어 있다.

특히 지난주 신용 우려로 매도세가 집중됐던 미국 지역 은행들의 실적 발표는 업계의 건전성 판단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S&P 500 기업들의 3분기 이익이 전년 대비 9.3%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10월 1일 추정치(8.8% 성장)보다 상향 조정된 수치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515.97포인트(1.12%) 오른 46,706.58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1.12포인트(1.07%) 상승한 6,735.13에, 나스닥 종합 지수는 310.57포인트(1.37%) 오른 22,990.54에 마감했다.

S&P 500의 11개 주요 업종 중에서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필수 소비재와 유틸리티는 소폭 하락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 보잉은 미국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737 MAX 생산량을 월 42대로 증대하는 승인을 받아 1.8% 상승했다.

또한, 웨이트워처스는 아마존과의 체중 감량 약물 배송 파트너십 발표에 힘입어 9.3% 급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을 4.81대 1로 크게 앞섰으며, 나스닥에서도 상승 종목이 3.34대 1로 우위를 점했다.

이날 거래량은 175억 주로, 최근 20거래일 평균인 202억 1천만 주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