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행 연 2.5%로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집값 상승세와 가계대출 증가, 원·달러 환율 불안 등 복합적인 금융 불안 요인이 한은의 완화적 결정을 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내 경제전문가 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문가 전원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확산하는 만큼 금융안정 측면에서 금리 동결이 불가피하다"며 "환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추가 인하 여력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도 "부동산 규제 강화 기조 속에 한은도 실제 집값과 가계부채가 안정되는지 추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역시 동결의 배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반도체 수출 회복, 주식시장 강세,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경기 부양 목적의 금리 인하 압박이 완화된 점도 동결 전망에 힘을 보탰다.
조영무 NH금융연구소장은 "한은이 현재 경기를 금리 인하로 대응해야 할 정도로 심각하게 보지는 않을 것"이라며 "수출과 내수, 업종별 경기 온도차가 큰 상황에서 일률적인 완화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창용 총재가 완화 기조를 유지한다고 언급했지만, 정부의 재정 지출이 이어지는 만큼 그 효과를 지켜보며 통화정책 여력을 아껴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이달 금통위가 3연속 동결을 선택하며 연말까지 현 수준 유지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내년 상반기 경기 흐름과 물가, 환율 안정 여부에 따라 한은의 스탠스가 미세하게 조정될 여지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