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중단되지 않을 경우 인도산 제품에 대한 '규모 관세'를 유지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 제재 참여를 각국에 요구하는 가운데,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최대 수입국으로 부상한 점이 미·인 관계의 핵심 갈등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전용기 에어포스원 탑승 중 기자단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통화했으며, 그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인도가 이를 부인한다면, '대규모 관세'를 계속 부담하게 될 것이며, 그들은 그런 상황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하지만 인도 외무부는 "해당 날짜에 모디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간 통화는 없었다"고 반박하며 "인도의 최우선 과제는 인도 국민의 에너지 소비자 이익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석유 수출 수익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시키는 주요 자금원이라며 인도에 강도 높은 수입 제한을 요구해왔다.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국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자, 인도는 '할인된 가격'으로 러시아산 원유를 대거 사들이며 세계 최대 구매국으로 떠올랐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10월 기준 하루 평균 190만 배럴로 전달보다 약 20% 증가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정유시설이 타격을 입은 뒤 러시아가 수출량을 늘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