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하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3조 달러 클럽'에 합류했다.
최근 인공지능(AI) 기대감과 미국 법원의 반독점 소송 승소가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결과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알파벳의 A주와 C주가 각각 3.8%, 3.7%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 주가는 32% 이상 오르며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 상승률(12.5%)을 크게 웃돌았다.
이번 기록으로 알파벳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시가총액 3조 달러에 도달한 세 번째 기업이 됐다.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이미 4조 2,500억 달러 규모로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AI 열풍이 대형 기술주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오라클의 호실적 전망도 AI 관련주의 투자 심리를 한층 자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주가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또한 이달 초 미 법원이 알파벳이 크롬 브라우저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허용한 판결도 호재로 작용했다.
그동안 구글의 독점적 지위에 대한 규제 우려가 컸던 만큼, 핵심 사업의 분리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다.
알파벳은 검색 광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유튜브, 클라우드, 자율주행 '웨이모(Waymo)' 등 신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2분기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2% 증가해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자체 칩 개발과 AI 모델 '제미나이(Gemini)' 투자 성과가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현재 알파벳의 주가는 예상 실적 기준 23배 수준으로, 최근 5년 평균(22배)과 유사하다.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을 기록하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