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운영사 나스닥이 유동성이 낮은 기업과 중국 기업을 겨냥해 상장 요건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나스닥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새로운 상장 규정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으며, 승인 즉시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요 개정안에 따르면, 중국에서 주로 영업하는 기업은 나스닥 상장을 위해 최소 2,500만 달러의 공모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과거 '제한적 시장(restrictive markets)' 발행사에 적용했던 기준을 부활한 것이다.

또한 순이익 기준으로 상장을 추진하는 신규 기업에는 유통주식 시가총액(공개유통지분) 최소 1,500만 달러 요건을 제시했다.

상장적격성 결함이 있고 상장증권 시가총액이 500만 달러 미만인 경우에는 거래정지와 상장폐지 절차를 더 빠르게 진행한다.

존 제카(John Zecca) 나스닥 글로벌 법률·리스크·규제 담당 부사장은 "시장 현실에 맞춰 기준을 고도화하려는 지속적 노력의 일환"이라며, "최소 요건 상향이 공개투자자 유동성 개선을 위한 취지"라고 밝혔다.

이어 "미 증시 교차시장 환경에서의 '펌프앤덤프' 의심 패턴을 검토한 결과"라며, "SEC·FINRA와의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나스닥에는 알리바바·JD닷컴·바이두 등 100개가 넘는 중국 기업이 미국에 상장돼 있으며 총 시가총액은 약 1조 달러(3월 기준)로 추정된다.

올해 4월에는 중국 티하우스 체인 차지가 나스닥에 상장해 4억 1,100만 달러를 조달, 올해 중국계 대형 IPO 중 하나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