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물 국채 금리가 세계적으로 치솟으면서 투자자 불안이 확산하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금 가격은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각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현지시간) 도쿄 채권시장에서 일본 30년 만기 국채(JGB) 금리는 3.28%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일 영국과 미국의 장기물 국채 금리가 급등한 데 이어 일본 시장에서도 매도세가 이어진 것으로,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4.985%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5%에 바짝 다가섰다.
벤 베넷 L&G 아시아투자전략 총괄은 "각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에 따른 국채 발행 물량 부담이 장기물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특히 일본의 금리 상승은 그간 글로벌 채권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온 일본 자금의 '사냥 효과'가 약화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재정 불안은 유럽에서도 감지된다. 일례로, 영국에서는 노동당 정부의 재정 운용 능력에 대한 우려로 30년물 길트 금리가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식시장도 흔들렸다.
일본 니케이지수는 0.69% 하락했고, 아시아·태평양 주요국 증시를 대표하는 MSCI 지수는 0.4% 내렸다.
다만, 유럽 주가지수 선물은 소폭 상승 출발을 예고했다.
금 가격은 연일 상승세다.
이날 런던 현물시장에서 금은 온스당 3,537.81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5.41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시장의 시선은 향후 경제지표에 쏠려 있다.
미국에선 오는 6일 8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89%로 보고 있다.
또한 오는 11일 발표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따라 장기 금리 향방이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OCBC은행 바수 메논 투자전략 매니징디렉터는 "이번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부진하다면 장기 금리가 다소 안정될 수 있지만, 본격적인 방향성은 CPI 발표 이후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