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6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딥시크,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기업들이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들을 '세계 최고 수준(world class)'이라고 평가하며, AI가 공급망을 혁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젠슨 황은 이날 공급망 엑스포 개막식에 짧게 참석해 이 같이 발언했으며, 전날에는 엔비디아의 인기 AI 칩 H20가 중국에서 다시 판매될 수 있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젠슨 황은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중국을 방문했으며, 불과 며칠 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엔비디아는 AI 및 첨단 기술 주도권을 두고 경쟁 중인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미묘한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다.

젠슨 황은 전날 중국 관영방송 CCTV와의 인터뷰에서는 "중국 시장은 크고, 역동적이며, 매우 혁신적"이라며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 뿌리를 내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상무부의 하워드 루트닉 장관은 전날, 엔비디아 H20 칩의 중국 판매 재개가 미국과 중국 간 희토류 관련 협상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젠슨 황은 전시회 개막식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변화는 미국과 중국 정부 간 수출 규제와 관련된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논의의 결과"라며, "정부로부터 라이선스가 빠르게 발급될 것이라는 확답을 받았고, 이미 많은 주문이 들어와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들의 H20 칩 주문은 미국 정부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며, 현재 바이트댄스와 텐센트가 신청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바이트댄스 측은 신청서를 제출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으며, 텐센트는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또한 미국 수출 규제를 준수하는 신형 AI 칩 'RTX Pro GPU'를 중국 고객을 위해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