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idia)가 9일(현지시간) 장중 한 때 전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2.8%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인 164.42달러를 기록했고, 장 마감 기준으로는 1.8% 오른 161.78달러에 거래를 마쳐 총 시가총액 3.97조 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상승은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에 따른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엔비디아는 지난 2023년 6월 시가총액 1조 달러를 처음 돌파한 이후, 약 1년 만에 이를 세 배나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는 같은 3조 달러 클럽에 속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3.74조 달러로 미국 내 시가총액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날 주가는 1.4% 상승한 503.51달러로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4월 저점 대비 약 74% 반등했다.
당시에는 '딥시크(DeepSeek)'의 중국발 저가 AI 모델 등장으로 인해 관련 종목에 대한 시장 신뢰가 흔들린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미국과 주요 무역 파트너 간의 협상 진전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 전반이 반등했다.
S&P500지수는 이날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엔비디아는 S&P500 전체에서 7.3%를 차지하는 최대 비중 종목으로 떠올랐다.
참고로 애플은 약 7%, 마이크로소프트는 약 6% 비중을 기록 중이다.
LSEG(런던증권거래소그룹) 데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캐나다와 멕시코 전체 주식시장의 합을 넘어섰으며, 영국 상장 기업 전체 가치도 초과했다.
LSEG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32배로, 3년 평균(37배)보다 낮아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여전히 투자 매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주요 고객사인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알파벳) 등은 최근 AI 투자 지출을 줄이라는 주주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이는 수요 확장에 잠재적인 제약 요소가 될 수 있다.
아울러 AMD와 기타 경쟁사들도 더 저렴한 AI 반도체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엔비디아는 1분기에 44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9% 급증했다. 2분기에는 매출 450억 달러(±2%)를 예상하고 있으며, 실적 발표는 내달 27일 예정이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엔비디아 주가는 약 22% 상승했고, 이는 같은 기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의 상승률 1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