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가 인공지능(AI) 기반 웹 브라우저 출시를 준비 중이며, 수주 내 정식 공개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 브라우저는 구글의 시장 지배적인 브라우저 '크롬'에 도전장을 내밀며, 사용자 웹 탐색 방식을 AI 중심으로 혁신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이 브라우저는 단순한 검색 도구를 넘어, ChatGPT와 유사한 채팅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정보를 처리하거나, 사용자를 대신해 예약·양식 작성 등 작업을 수행하는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OpenAI는 해당 브라우저를 통해 사용자의 웹 활동에 직접 접근하게 되면서, 자사 AI 서비스를 웹 전반에 통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Google이 크롬을 통해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구조와 유사한 전략이다.
현재 크롬은 글로벌 브라우저 시장의 2/3 이상을 점유하며 약 30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지배력은 광고 타겟팅, 검색 트래픽 유입, 데이터 독점 측면에서 Alphabet(구글 모회사)의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하지만 OpenAI의 브라우저가 ChatGPT의 5억 명 주간 이용자와 결합될 경우, 구글 광고 생태계의 핵심 축인 크롬의 입지가 위협받을 수 있다.
실제 미국 법무부는 구글의 검색 및 광고 사업에 대한 독점 행위를 문제 삼고 크롬 분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구글은 항소를 준비 중이다.
OpenAI의 브라우저는 구글의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크로미움(Chromium)'을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다. 크로미움은 크롬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오페라 등 다수의 브라우저에서 활용되고 있는 기술이다.
흥미로운 점은 OpenAI가 구글 크롬 초기 개발에 참여했던 부사장 2명을 영입한 점이다. 이는 단순한 기능 확장 수준이 아닌, 브라우저 시장에서 독립적이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OpenAI의 브라우저는 단순한 웹 탐색 도구가 아닌 AI 중심의 플랫폼으로서 구글이 지배해온 검색·광고·브라우징 패러다임을 전환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브라우저가 사용자 행동의 중심이라는 점에서, 이 전장은 단순한 점유율 경쟁을 넘어 데이터와 인공지능 주도권을 둘러싼 본격적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OpenAI의 행보가 검색과 광고 중심의 웹 환경을 AI 중심의 인터페이스로 바꿔놓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