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내놓았다.
반도체 부문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AI 칩 관련 대중국 제재와 재고 충당 등 복합적 요인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8일 '2025년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4조 원, 영업이익 4조 6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사실상 제자리걸음(0.1% ↓)이고, 영업이익은 55.9%나 줄어든 수치다.
당초 시장에서는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7조 원대 초반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후 실적 전망은 점차 하향 조정됐다.
최근엔 5조 원대 예상까지 나왔지만, 실제 발표된 수치는 이마저도 밑돌았다.
이번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삼성전자 주력 사업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특히 반도체 사업의 고전이 꼽힌다.
메모리 부문에서 일회성 비용인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이 발생해 실적이 악화됐으며, 고성능 HBM(고대역폭 메모리) 제품은 여전히 고객 평가 및 출하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부문은 AI 칩에 대한 미국의 대중 제재로 인해 판매가 제약되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모바일(IM)과 가전(CE) 부문 역시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공백과 더불어 관세 부담이 겹치면서 전 분기 대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발표는 잠정 실적 발표로, 사업 부문별 구체적인 실적은 추후 확정 실적 발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