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조림 과일과 채소로 잘 알려진 138년 역사의 식품 기업 델몬트 푸드(Del Monte Foods)가 파산 보호를 신청하고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2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델몬트는 전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국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라 자발적으로 파산 보호를 신청했으며, 자산 전체를 대상으로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델몬트의 사장 겸 CEO 그렉 롱스트리트(Greg Longstreet)는 "모든 가능한 옵션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법원의 감독 아래 매각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회사의 회복을 가속화하고 델몬트를 더 강하고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만들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델몬트는 이번 매각 절차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정상적인 운영을 유지할 수 있도록 9억 1,250만 달러(약 1조 2천억 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는 통조림 성수기인 여름철을 앞두고 원활한 생산과 유통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원 제출 문서에 따르면, 델몬트는 현재 부채 규모를 1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델몬트는 소비자 수요 감소로 인해 초과 재고가 발생했고, 이를 저장하기 위한 창고 비용 증가와 프로모션 비용 확대 등의 부담이 커졌다고 밝혔다.

또한 방부제가 포함된 통조림 식품보다 건강한 대안을 찾는 소비자 경향이 강화되면서 시장 내 입지가 위축된 것도 위기의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델몬트는 1886년에 설립돼 1907년 샌프란시스코에 유명한 통조림 공장을 건설했고, 1909년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과일·채소 통조림 공장을 운영했다.

이번 파산 보호 신청과 매각 절차가 델몬트의 브랜드와 제품이 시장에서 어떻게 재정비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