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미국과 유럽의 수출 장벽이 높아지자, 아프리카 시장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있다.
특히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 차량을 중심으로 저가 전략을 펼치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전진기지로 아프리카 전역으로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
체리자동차, BYD, 그레이트월모터(GWM) 등 주요 중국 업체들은 남아공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다지고 있으며, 현지 생산 기지 설립까지 검토 중이다.
현재 남아공에는 14개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진출해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지난해 신규 진입했다.
여기에 동펑, 리프모터, 다윤, 창안 등도 진입을 앞두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 업체들은 낮은 가격을 강점으로, 아프리카 시장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다. 아프리카 시장은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작지만, 성장 잠재력은 매우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남아공은 약 6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했지만, 정부의 인센티브가 뒷받침될 경우 2035년까지 최대 150만 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프리카 자동차제조업협회(AAAM)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신차 수요가 연간 300만~400만 대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체리자동차는 남아공 시장에 하이브리드 차량 8종을 출시할 계획인데, 이 중 5종은 확장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이고, 나머지 3종은 일반 하이브리드다.
또한 소형 SUV 2종과 픽업트럭도 연내나 내년 중 판매 예정이이며, 전기차 브랜드 'iCar'와 'Lepas'도 곧 출시 예정이다.
BYD는 2023년 남아공에 진출해 배터리 기반 전기차만 판매했으나, 최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픽업트럭 '샤크(Shark)', 크로스오버 'SEALION 6', 전기 SUV 'SEALION 7'을 추가하며 라인업을 대폭 확장했다.
중국 브랜드들은 여전히 품질 우려, 부품 수급, 중고차 가치 등에서 소비자의 불신을 마주하고 있지만, 아프리카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기존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실제로, 대부분 차량을 40만 랜드(약 2,250만 원) 이하에 책정하며, 가성비를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