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D램 시장 1위에 올랐다.

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업계의 매출 규모는 270억 1000만 달러(약 37조원)로 전 분기 대비 5.5% 감소했다.

이러한 하락세는 D램 계약 가격 하락과 HBM 출하량 감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출하량 감소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7.1%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97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HBM3e 출하 비중 증가로 평균 판매 단가(ASP)를 전분기 수준으로 유지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91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19% 급감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중국에 HBM 제품을 직접 판매할 수 없는 상황과 HBM3e 재설계 이후 고가 제품의 출하량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마이크론은 HBM3e 출하 확대로 평균 판매 단가 하락을 상쇄하며, 전 분기 대비 2.7% 증가한 65억 8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3위를 차지했다.

트렌드포스는 상위 3개 업체가 첨단 공정으로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 업체들이 성숙 공정을 활용해 시장의 빈틈을 메우며 분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난야는 일부 DDR5 제품 출하를 시작하며, 소비자용 D램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2억 1,9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7.5% 증가했다.

윈본드는 고용량, 단가가 낮은 LPDDR4 및 DDR4 제품의 출하량이 크게 늘며,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1억 4,6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22.7% 급증했다.

자체 소비자용 DRAM 매출만 보고하는 PSMC는 웨이퍼 투입량 감소로 인해 1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1.4% 줄어든 1,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파운드리 서비스를 포함한 전체 DRAM 매출은 고객 수요 둔화로 전 분기 대비 13%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