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3.5% 동결…12차례 연속

현광순 기자 승인 2024.07.11 14:53 의견 0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연 3.5%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2월과 4월, 5월, 7월, 8월, 10월, 11월, 올해 1월과 2월, 4월, 5월에 이어 12차례 연속 동결 결정이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월부터 오늘까지 1년 5개월 28일 동안 동결되며 역대 최장 기록(2016년 6월 9일~2017년 11월 30일) 조정 없이 같은 수준을 이어갔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회의 의결문을 통해 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의 지속 여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고, 외환시장 변동성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금통위는 “올해 성장률이 지난 5월 전망치(2.5%)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성장 경로는 IT 경기 확장 속도, 소비 회복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대 초반으로 완만히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연간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치(2.6%)를 소폭 하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근원물가 상승률은 점차 2% 수준으로 둔화되고, 연간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치(2.2%)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물가 경로는 국제 유가와 환율 움직임, 농산물 가격 추이, 공공요금 조정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금통위 분석이다.

금통위는 또 가계대출이 주택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며 주택 가격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 폭이 확대됐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위험 요인도 잠재해 있다고 평가했다.

금통위는 “국내 경제는 성장세가 완만히 개선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며 목표 수준으로 점차 수렴해 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의 지속 여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외환시장, 수도권 주택 가격, 가계부채 등이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면서 “향후 통화정책은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와 함께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 변수 간의 상충 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며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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