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타지키스탄 수그드주 후잔드시에서 한마음스마트와 수그드주정부 관계자들이 농업자원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경제신문

전 세계적으로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한 중소기업이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에서 여의도 면적의 100배에 달하는 대규모 토지를 확보해 옥수수, 밀, 콩 등을 재배할 수 있게 돼 귀추가 주목된다.

한마음스마트는 지난달 25일(한국시간) 타지키스탄 수그드주 후잔드시에서 수그드주정부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농업자원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MOU 체결식에는 수그드주정부 부지사를 주축으로 농업, 수자원, 토지개발 등 관련 최고위 실무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한백희 한마음스마트 전무를 비롯해 현지 농업 타당성 조사를 위해 동행한 국내 농업 전문가들이 자리했다.

체결식에 앞서 수그드주정부 주지사와 간담회도 가졌다. 주지사는 한국 농업기술과 이번 농업자원개발사업에 대한 큰 기대감을 나타내며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그러면서 이번 사업에 대해 대통령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한마음스마트와 수그드주정부 관계자들이 농업자원개발 업무협약에 앞서 사업 부지의 토질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우리경제신문

이번 MOU에 따라 한마음스마트는 1차로 7800ha(약 2360만평) 규모의 토지를 수그드주정부로부터 50년간 임대한다. 또 2차로 2만ha(약 6050만평) 규모의 토지를 추가적으로 임대받기로 했다. 1·2차를 합친 토지 규모는 총 2만7800ha(약 8400만평)로, 여의도 면적의 100배에 달한다.

한마음스마트는 임대 받은 토지에 옥수수, 밀, 콩 등의 곡물을 재배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의 선진 농사기술을 도입해 소출을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한마음스마트는 타지키스탄 현지로 불도저,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들여와 경지정리 작업을 진행하면서 수그드주정부와 본계약을 체결하고 농업자원개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한백희 한마음스마트 전무는 “타지키스탄 측에서 이번 농업자원개발사업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며 “올 하반기에 농업자원개발사업의 첫 삽을 뜨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되면 연간 20만톤 이상의 식량자원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4일 한마음스마트와 수그드주정부 관계자들이 농업자원개발 업무협약에 앞서 사업 부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우리경제신문

한편, 이번 한마음스마트의 프로젝트로 현재 정부가 적극 추진 중인 해외농업자원개발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해외농업자원개발은 민간의 해외농업 진출을 지원하고, 농업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국제 식량 위기 등 비상시를 대비하는 중장기 계획이다. 정부는 해외농업·산림자원 개발협력법에 근거해 5년 단위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5월 발표한 ‘제4차 해외농업자원개발 종합계획’에 따르면, 2021년까지 국내 62개 기업이 해외에서 29만ha를 개발해 농업자원 215만톤을 확보했다.

우리경제신문 조대형 기자 desk@woorieconomy.com 조대형 기자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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