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공지능(AI) 시장의 선두주자인 오픈AI가 최대 1조 달러(약 1,400조 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현될 경우 사상 최대 규모의 기술기업 상장이자, 글로벌 AI 투자 열풍에 또 한 번 불을 지필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2026년 하반기나 이르면 2027년 상장을 목표로 미국 증권당국(SEC)에 예비심사서 제출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회사는 최소 600억 달러(약 84조 원), 많게는 1조 달러에 달하는 평가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의 샘 알트먼(Sam Altman) CEO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AI 인프라 확충을 위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며 "공모시장은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라고 밝혔다.
현재 오픈AI의 연간 매출 규모는 약 200억 달러로 추정되지만, AI 인프라 투자로 인한 적자 폭도 확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대규모 자본을 유치해 독자적 확장 전략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오픈AI는 최근 복잡했던 지배구조를 단순화했다.
비영리 법인 '오픈AI 재단'이 모기업 오픈AI 그룹의 26% 지분을 보유하게 되었으며, 일정 성과 달성 시 추가 지분을 받을 수 있는 워런트(지분청구권)도 확보했다.
이 구조조정으로 재단은 기술 안전성 감시와 함께 기업의 재무적 성과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약 2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누적 투자액은 130억 달러(약 18조 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소프트뱅크, 스라이브 캐피털, 아부다비 MGX 등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성공적인 상장이 이뤄질 경우, 초기 투자자들에게는 대규모 평가이익이 돌아갈 전망이다.
올해 들어 AI 관련 상장은 시장의 주도 테마로 부상했다.
클라우드 AI 기업 코어위브는 상장 당시 23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이후 주가가 3배 이상 급등했다.
또한 엔비디아는 최근 5조 달러(약 7,000조 원) 시가총액을 돌파하며 세계 최대 기업 반열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오픈AI의 IPO가 AI 생태계 전체의 밸류에이션을 재정의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오픈AI의 IPO는 AI 산업을 새로운 금융 사이클로 진입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AI 반도체, 클라우드 인프라, 데이터센터, 교육·헬스케어 분야까지 연쇄적인 투자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분석가는 "상장 시점이 2026년 후반으로 잡혀 있지만, 시장이 우호적일 경우 조기 추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