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 가격이 주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며 약 2주 만에 최저치 수준으로 밀려났다.

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금 시장에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가운데, 금리 인하 기대감의 향방을 가를 경제 지표를 앞둔 경계 심리가 작용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현물 금은 온스당 전 거래일 대비 1.7% 하락한 4,054.34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4,161.17 달러까지 반등을 시도했으나 하락세를 뒤집지 못했다.

미국 12월물 금 선물 가격 역시 1.1% 떨어진 4,065.40 달러로 마감했다.

금 가격은 전날 직전 최고가인 4,381.21달러를 기록한 지 하루 만에 5.3% 급락하며 5년 만의 가장 큰 일일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후 이틀간 사상 최고가 대비 7% 이상 폭락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금 가격은 올 한 해 동안 지정학적 긴장, 경제 불확실성, 미국 금리 인하 기대 및 ETF로의 강력한 자금 유입 등에 힘입어 57% 이상 급등했었다.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9월 미국 CPI 보고서는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발표가 지연되었으며, 근원 인플레이션은 3.1%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FOMC 회의에서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거의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은 이자 수익이 없는 금의 매력을 높이는 장기적인 상승 동력이다.

한편, 다른 귀금속 중 현물 은은 화요일 7.1% 하락에 이어 이날도 1.6% 떨어진 온스당 47.95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백금은 4.5% 상승한 1,620.83달러, 팔라듐은 0.1% 오른 1,409.80달러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값 급락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압력과 핵심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둔 일시적 기술 조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 인하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 금의 장기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들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