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국의 희토류(rare earths) 수출 통제 조치에 대한 미국의 비판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의도적으로 세계적 불안을 조성하고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조치 철회를 요구한 미 정부의 요구를 일축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도 이날 7가지 논거를 담은 반박문을 발표하며,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을 거두기 위해 희토류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는 미측의 제안을 '억지 주장'으로 규정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 허융첸(He Yongqian)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해석은 중국의 희토류 통제 조치를 왜곡하고 불필요한 오해와 공포를 의도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수용 목적이며 절차를 준수한 수출 신청은 승인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의 통제 확대를 두고 글로벌 제조업계에서는 중국산 희토류가 미량이라도 포함된 모든 제품에 대해 수출 허가를 요구할 것인지를 두고 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허 대변인은 "그런 조항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 무역대표부(USTR)의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는 전날 "중국의 조치는 글로벌 공급망을 장악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중국 상무부는 "희토류 통제는 이미 주요국들이 시행 중인 국제적 관행이며, 미국 역시 1950년대부터 유사한 제도를 운용 중"이라고 반박했다.

인민일보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3,000개 이상의 품목에 대해 수출 통제를 시행 중인 반면, 중국의 통제 목록은 약 900개 품목에 불과하다.

한편,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 재무장관은 중국의 수석 무역대표 리청강(Li Chenggang)을 "불안정하고 무례하다"고 비난하며 "그가 글로벌 무역 질서를 혼란에 빠뜨리겠다는 위협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국 상무부는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한 발언"이라며 "중국은 미국과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허 대변인은 "미국이 기존 협상의 성과를 존중하고 잘못된 행동을 즉시 시정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