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향후 10일 내 새로운 통상협정을 최종 타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 재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한·미 간 세부 조율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이르면 열흘 안에 협정이 발표될 수 있다"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현재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기간 중 워싱턴에서 양국 당국자가 만나 협상을 마무리하고 있다"며 "세부 조건(the devil’s in the details)을 조정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상은 지난 7월 양국이 잠정 합의한 3,500억 달러(약 480조 원) 규모의 한국의 대미 투자를 구체화하는 과정이다.
당시 한국은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 산업 분야의 대미 투자를 확대하는 대신, 미국은 일부 품목의 관세 완화 및 통상장벽 완화를 약속한 바 있다.
일각에서 제기된 한·미 통화스와프 재개 여부에 대해 베센트 장관은 "그건 연방준비제도(Fed)의 결정 사안"이라면서도 "내가 연준 의장이라면 이미 한국과 싱가포르에 통화스와프를 제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 행정부 내에서도 한국의 외환시장 안정에 일정 부분 공감대가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양국은 오는 10월 말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에 협상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번 회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모두 참석할 예정으로, 한·미 통상 합의는 미국의 아시아 경제전략에 중요한 성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워싱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한미통상 담당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 미국은 '동맹국의 직접투자'를 통한 공급망 확보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번 협정은 한국을 핵심 기술·에너지 파트너로 재정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