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메타, 오픈AI 등 주요 인공지능(AI) 챗봇 운영 기업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FTC는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소비자 대상 생성형 AI 챗봇 서비스가 갖는 잠재적 위험과 기업들의 관리 체계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대상에는 알파벳, 메타, 오픈AI 외에도 캐릭터.AI(Character.AI), 스냅(Snap),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xAI 등이 포함됐다.

위원회는 이들 기업이 ▲사용자 입력 처리 방식 ▲챗봇의 응답 생성 과정 ▲대화 과정에서 수집된 정보 활용 여부 ▲이용자 참여를 통한 수익화 방식 등을 어떻게 관리·점검하고 있는지 파악할 계획이다.

최근 생성형 AI 기업에 대한 사회적 논란은 확대되는 추세다.

메타 내부 규정상 챗봇이 아동과 '연애 대화'를 나누는 것이 허용돼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또 미국에서는 청소년의 자살 사건과 관련해 유족이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사례도 있다.

캐릭터AI 역시 유사한 사건으로 별도 소송에 직면한 상태다.

이에 대해 캐릭터AI 측은 "급변하는 AI 산업과 기술에 대해 투명하게 설명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지난해부터 다양한 안전장치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스냅 관계자 역시 "FTC의 문제의식을 공유한다"며 "미국 내 혁신을 지원하면서도 이용자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정책 마련에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오픈AI와 구글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