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로모션(Rho Motion)은 11일(현지시간) 8월 전 세계 배터리 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했다고 밝혔다.

해당 규모는 약 170만대 수준으로, 올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월간 증가율이다.

중국 시장의 성장 둔화가 전체 증가율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EV 판매는 올해 상반기 월평균 36% 성장했지만 8월에는 6% 증가에 그쳤다.

다만 로모션은 보조금 재원 확보와 계절적 성수기로 4분기에는 중국 판매가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중국은 전 세계 EV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중국 내 개별 제조사별 흐름에는 차별화가 뚜렷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BYD는 최근 2025년 글로벌 판매 목표치를 최대 16%까지 낮췄다.

반면 지리(Geely), 샤오펑(Xpeng), 니오(Nio) 등 비교적 작은 현지 업체들은 8월에 전기차·하이브리드 판매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전년 대비 48% 상승한 약 28만3,453대를 기록하며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북미는 13% 증가한 20만1,255대, 기타 지역은 56% 늘어난 14만4,280대로 집계됐다.

미국에서는 세제 혜택(세액공제) 종료를 앞두고 구매 수요가 몰리며 8~9월에 일시적 기록치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글로벌 증가율은 7월의 21%에서 다시 하향 조정됐다.

로모션의 연중 누적 데이터는 상반기·상반기 누적 성장세를 근거로 전반적으로 견조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월별 편차가 커지는 양상을 지적했다.

로모션 데이터 매니저 찰스 레스터는 "미국은 8월에 사상 최대 판매가 기대되며 9월에도 강한 실적이 나올 수 있지만, 이후에는 큰 조정이 예상된다"며 "BYD가 여전히 점유율 우위를 지니고 있으나 다른 OEM(완성차업체)들의 압박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