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가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 통제로 인해 앞으로 중국 시장을 매출 및 수익 전망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미·중 무역 협상 결과로 미국의 수출 통제가 완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그러한 변화가 생긴다면 보너스겠지만, 우리는 앞으로 중국 시장을 사업 예측에서 제외하기로 주주들에게 이미 밝혀두었다"고 전했다.

미국은 최근 몇 년간 중국의 군사 및 인공지능 기술력 확보를 차단하기 위해 반도체 수출을 강하게 통제하고 있으며, 그 여파로 엔비디아의 주요 제품인 AI 칩도 타격을 입었다.

엔비디아는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69%의 매출 증가로 월가 예상을 훨씬 웃도는 실적을 거뒀지만, 수출 제한으로 인해 중국에 H20 AI 칩을 공급하지 못하며 약 25억 달러(약 3.4조 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

이 칩은 수출 규제를 감안해 특별히 설계된 제품이었지만, 미국 정부는 올해 4월부터 별도의 수출 라이선스가 필요하다고 통보했다.

결과적으로 초과 재고로 인한 비용 손실도 약 45억 달러로 예상보다 줄어든 수준이지만,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접근 차단은 회사 전략에 큰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

젠슨 황 CEO는 수출 통제의 실효성에 대해 강한 회의감을 표명했다.

그는 "이러한 수출 규제가 애초 설정된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모든 수출 통제는 목적이 명확해야 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그 효과가 검증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대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미국의 수출 규제가 '실패'했으며, 오히려 자국 기업에 더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AI 칩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 경쟁의 중심에 서 있다. 특히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저가 AI 모델 등장 이후 미·중 간 긴장은 더욱 고조됐다.

미국 정부는 AI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입장을 강화하고 있으며, JD 밴스 부통령은 "과도한 AI 규제가 산업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월가의 대표 기술 분석가 댄 아이브스(Wedbush Securities) 는 "H20 칩에 대한 금지 조치는 사실상 화웨이에 엔비디아의 시장을 넘겨주는 꼴"이라며, 일부 통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젠슨 황 CEO는 유럽에서 세계 최초의 산업용 AI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자사의 최신 '블랙웰'(Blackwell) 아키텍처를 유럽 내 여러 AI 인프라 프로젝트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로 인해 아시아 시장 접근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유럽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