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시장이 점차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5월 생산자물가도 예상보다 낮은 상승폭을 기록하며 물가 압력이 완화되는 모습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6월 7일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8000건으로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노동시장의 냉각 징후로, 최근 고용 증가세 둔화와 맞물려 주목되는데, 특히 여름방학을 맞아 일부 주에서 교육 보조 인력이 실업수당을 받을 수 있어 청구 건수가 계속 높게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

5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13만9000명 증가하며 전년 동월(19만3000명)보다 감소했다. 이민 제한 정책과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추방 조치가 노동 공급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 후행지표인 '고용 및 임금 분기별 조사'(QCEW)에 따르면, 실제 고용 증가폭은 기존 통계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으며, 경제학자들은 향후 고용 수치가 최대 112만5000명까지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같은 날 발표된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1% 상승에 그쳤다. 이는 시장 예상치(0.2%)를 밑도는 수치로, 4월의 0.2% 하락(수정치) 이후 반등이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세부적으로는 휘발유 가격이 1.6% 반등했고, 계란 가격이 1.4% 상승했으며, 내구재 소비재 가격도 0.4% 오르며 관세의 영향을 일부 반영했다.

그러나 신선 과일과 채소 가격은 하락했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무역 서비스가 0.4% 상승한 반면, 항공료(-1.1%)와 병원 외래 진료비(-0.3%)는 하락했다. 이들 품목은 연준이 중요하게 보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산정에 포함되는 항목이다.

이 같은 물가 및 고용 지표를 바탕으로 경제학자들은 5월 핵심 PCE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연준의 2% 물가 목표를 여전히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 주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4.25~4.50%로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향후 관세가 확대될 경우 공급 충격 우려로 금리 인하 결정이 미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라이언 스위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감당하기 위해 해고에 나설 경우, 연준은 이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