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체이스의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은 최근 긍정적인 경제 지표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조만간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2일 CNN 보도에 따르면, 다이먼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모건스탠리 미국 금융 콘퍼런스에서 "곧 실질적인 수치들이 나오기 시작할 것이고, 그 수치들이 곧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는 아직까지는 월간 인플레이션이나 고용 지표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그 상황이 변하면 경제가 둔화될 수 있다" 설명했다.
월스트리트는 트럼프의 관세로 인한 혼란 속에서도 경제가 이를 무사히 헤쳐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관세가 실제로 기업의 투자 결정, 고용,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되려면 앞으로 몇 달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이먼은 "소비자 심리와 주식 시장이 4월 초의 극심한 불확실성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소비자 심리나 기업의 분위기가 경제의 핵심 전환점을 결정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다이먼은 "중요한 것은 고용 증가율이나 인플레이션 같은 실질적인 데이터"라며 "지금까지는 소비 심리 외에 다른 영역에서 뚜렷한 영향을 보지는 못했고, 어쩌면 7월, 8월, 9월, 10월쯤이면 영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은 조금 줄어들고, 인플레이션은 약간 오를 것"이라며, "희망컨대 그 변화가 아주 크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5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완화됐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다이먼은 관세와 이민자 추방 정책 등이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다이먼은 이민이 줄어드는 것이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건 정말 다양한 요인이 얽혀 있는 문제다"고 말했다.
다이먼은 "걱정할 만한 요인들이 분명 존재하지만, 저는 일부러 비관적으로 보려는 것이 아니다"면서 "무역, 경제, 지정학적 이슈들이 맞물려 복잡하게 움직이는 거대한 지각판과도 같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관세로 인한 영향이 미국 경제를 교란시킬 수는 있지만 배를 가라앉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