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협상에서 보다 유연한 태도를 취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12일 달러화가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이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 전까지의 기한인 7월 8일을 연장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선의로 협상 중인 국가들에 대해 무역 협상 시한을 연장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은 달러 약세를 더욱 부추겼고, 유로화는 7주 만에 최고치인 1.1525달러까지 상승했다.
달러는 엔화 대비 0.43%, 스위스프랑 대비 0.34% 하락해 각각 143.98엔, 0.81725프랑에 거래됐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4월 22일 이후 최저 수준인 98.327을 기록했다.
그 외 통화로는 파운드화가 0.38% 상승해 1.3588달러를 기록했고, 호주달러는 0.05% 오른 0.6506달러, 뉴질랜드달러는 0.1% 오른 0.6033달러에 거래됐다.
11일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보다 적게 상승해, 연준이 이르면 9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고 이는 달러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12일 발표될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의 다음 관심사다.
역외 위안화는 7.1953달러로 소폭 강세를 보였다. 이는 이번 주 런던에서 열린 회담에서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에 대한 일시적 휴전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화는 12일에도 강세를 이어가며, 전날 대부분의 통화 대비 급등한 이후 강한 흐름을 유지했다. 엔화 대비 유로화는 165.88엔에 거래됐으며, 12일 장중 한때 166.42엔까지 올라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는 호주달러 대비 0.13% 상승하며 전날 0.9% 상승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고, 파운드 대비로는 한때 한 달 만에 최고치인 84.88펜스를 찍었다.
명확한 촉발 요인은 없었지만,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매파적 발언이 최근 유로화 강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ECB는 지난주 예상대로 금리를 인하했지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함에 따라 연간 통화 완화 사이클을 일시 중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유로화는 올해 들어 약 11% 상승했으며, 달러 약세와 함께 미국에서 유럽 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