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주택 평균 매매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어섰다.

고금리와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수도권 핵심 지역의 집값 강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부동산 시장의 가격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7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10억 39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 9억 9,246만 원에서 1.16% 상승한 수치로, 국민은행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평균 매매가격이 10억 원을 돌파한 것이다.

주택 가격 상승은 아파트가 견인했다.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3억 4543만 원으로 지난달보다 1577만 원 상승했다.

특히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고가 아파트가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는데, 강남 11개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6억 7514만 원이었다.

이러한 상승세는 강남권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재건축 기대감, 금리 인하 전망 등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기대감과 재건축 규제 완화 등의 정책적 기대 요소가 겹치면서, 서울 주택 시장의 '심리적 저점'은 이미 지났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만,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점점 더 높아지는 진입장벽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편, 수도권 전체의 평균 주택 매매가격도 소폭 상승하며 7억원 선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방 광역시와 중소도시는 여전히 가격 회복세가 제한적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