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에 희토류 광물 및 자석의 수출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세계 최대 경제 대국 간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의 질문을 받고, 시진핑이 이에 동의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는 그렇게 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주미 중국 대사관은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양국 간 무역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시 주석과 이례적인 전화 통화를 가진 지 하루 만에 나왔다.
트럼프는 통화 후 "매우 긍정적인 결론이 있었다"고 밝히며 "희토류 제품의 복잡성과 관련해 더 이상 의문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희토류 관련 갈등이 완화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로, 중국은 미국 주요 3대 자동차 제조업체에 희토류 공급을 담당하는 업체들에 대해 한시적 수출 허가를 내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안에 정통한 두 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허가는 이미 발효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중국과의 협상에서 매우 진전된 상태에 있다"하며, "추가 협상이 오는 9일 런던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측 고위 보좌관들은 중국 측 대표단과 다시 만나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양국은 지난 5월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취임 이후 상호 부과한 세 자릿수 관세 대부분을 90일간 유예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는 무역 갈등으로 인한 혼란을 우려하던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중국은 지난 4월, 전기차 제조업체·반도체 생산업체·국방 계약업체에 필수적인 광물과 자석의 수출을 광범위하게 중단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을 계속해서 흔들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제네바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중국으로의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및 기타 기술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지시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해당 주장을 부인하며 보복 조치를 경고했다.
희토류와 같은 핵심 광물은 중국이 미국에 대해 활용할 수 있는 주요 협상 카드로, 미국 내 기업들이 광물을 기반으로 한 제품을 생산하지 못할 경우 경제 성장에 타격이 가해져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정치적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
트럼프는 올해 1월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여러 국가를 상대로 다양한 무역 보복 조치를 위협했다가 막판에 철회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태도를 반복해 왔다.
이러한 행보는 각국 지도자들과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서 혼란과 불안감을 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