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6일(현지시간) 예상보다 양호한 고용 지표가 경기 우려를 완화시키면서 상승 마감했다.

전날 급락했던 테슬라 주가도 일부 회복됐다.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S&P 500 지수는 지난 2월 21일 이후 처음으로 6,000선을 넘겼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9일 런던에서 미국 장관 3명이 중국 대표단과 무역협상을 위한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환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수주 간의 긴장 끝에 전화 통화를 가졌지만, 핵심 쟁점들은 향후 논의로 미뤄졌다.

이날 발표된 미국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3만 9,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13만 명)를 상회했다.

4월 수치는 14만 7,000명에서 하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4.2%로 시장 기대치와 일치했다.

이 같은 고용 지표 발표 이후, 시장에서는 연준(Fed)이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전망이 우세해졌다.

현재 선물시장에서 연준은 9월에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연내 한 차례 추가 인하에 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연준은 이번 달 중 정책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번 주 발표된 민간 고용과 서비스업 지표가 부진했던 탓에 시장에서는 무역 불확실성이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5월 미국 증시는 트럼프의 강경한 무역 태도 완화와 호조를 보인 실적 발표 덕분에 랠리를 펼쳤다. 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2023년 11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기준, S&P 500 지수는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대비 2% 미만으로 접근했다. 다우지수 역시 3개월 만에 고점을 기록했다.

이번 주 기준, S&P 500은 1.5%, 다우는 1.17%, 나스닥은 2.18% 상승했다.

테슬라 주가는 전날 트럼프와 머스크 간의 공개적인 갈등 및 정부 계약 축소 경고로 15% 급락했지만, 이날 3.8% 반등했다.

기타 대형 기술주도 강세를 보였는데, 아마존은 2.7% 상승했으며 알파벳(구글 모회사)은 3.25% 올랐다.

웰스파고(Wells Fargo)는 신용평가사 S&P 글로벌이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하면서 1.9% 상승했다.

앞서 이번 주에 웰스파고는 1.95조 달러 규모의 자산 상한 규제를 해제받았다.

반면, 브로드컴은 분기 실적 전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5% 하락했다.

룰루레몬은 트럼프의 관세로 인해 비용이 상승해 연간 수익 목표를 하향 조정하면서 19.8% 급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을 2.14대 1 비율로 앞섰다. 52주 신고가는 173개, 신저가는 34개였다.

나스닥에서는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을 2.52대 1로 앞섰으며, 52주 신고가는 86개, 신저가는 38개였다.

미국 증시 전체 거래량은 약 145억 주로, 최근 20거래일 평균인 178억 주보다는 다소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