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CEO 간의 갈등으로 촉발된 급락세에서 일부 회복세를 보였지만, 양측 간의 봉합 가능성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의 동맹인 머스크와 대화할 의사가 없다고 밝히면서 갈등이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폭락으로 시가총액이 1,520억 달러 증발한 이후 약 4% 상승했다.

앞서 트럼프와 머스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세금·지출 법안을 둘러싸고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과 가장 부유한 기업인이 정면으로 대립한 것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트럼프와 머스크가 대화를 나눌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SNS 플랫폼 X(구 트위터)를 통해 일부 사용자들의 화해 촉구에 동의하며 관계 회복에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CNN 인터뷰에서 "나는 머스크에 대해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며, "그 사람은 문제가 있다"고 말해 화해 가능성을 일축했다.

갈등은 전날 머스크가 트럼프의 세금 법안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격화됐다.

해당 법안은 인기 있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7,500달러)을 2025년 말까지 사실상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 등 정부 계약을 축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와의 공개 갈등은 테슬라뿐 아니라 머스크의 광범위한 사업 전반에 여러 장애물을 야기할 수 있다.

미국 교통부는 차량 설계 기준을 규제하며, 테슬라가 운전대나 페달이 없는 로보택시를 대량 생산할 수 있을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관이다.

테슬라는 이번 사안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는 26.9% 하락했다. 특히 전날 하루에만 14% 급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슬라 주가는 예상 수익의 120배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다른 자동차 제조사나 기술 대기업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머스크가 작년 7월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를 지지한 이후, 테슬라 주가는 크게 요동쳤다.

초기에는 규제 완화 기대감에 상승했지만, 이후 판매 부진과 머스크의 정치적 입장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악화로 급락했다.

일각에서는 보수층 소비자들의 구매가 진보층의 불매운동을 상쇄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최근 머스크의 행보로 그마저도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