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발생한 아리셀 리튬배터리 공장 화재사고 참사 현장
지난해 6월 리튬배터리 화재사고로 23명이 사망한 '아리셀'이 2025년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뽑혔다.
민주노총과 노동건강연대, 매일노동뉴스로 이뤄진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 캠페인단'(이하 캠페인단)은 22일 민주노총 중회의실에서 '2025년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을 가졌다.
캠페인단은 2006년부터 매해 가장 많은 산재사망사고가 발생한 기업을 선정해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발표해 오고 있다.
올해는 20주년을 맞아 '시민이 뽑은 최악의 살인기업'과 역대 선정식에 이름을 올린 기업 중 1위·최다 노미네이트 기업 순위도 발표했다.
캠페인단은 2025년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지난해 6월 리튬배터리 폭발사고가 발생한 아리셀이 뽑았다.
이 사고로 23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한 노동자 중 20면이 하청노동자였으며, 이 중 18명이 외국인이었고, 15명이 여성이었다.
사망한 이주노동자는 인력공급업체를 통해 아리셀 공장에 불법으로 파견된 것으로 드러났다.
아리셀에 이어 2위에는 한국전력공사와 대우건설이 공동으로 올랐다.
한전에서는 지난해 7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해 7명의 노동자가 사망했으며, 사망한 노동자 중 6명이 하청 노동자였다.
한전은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돈 2022년 1월 이후 지난해 말까지 총 11건(11명 사망)의 중대재해가 발생해 '중대재해 최다 발생 공공기관'이란 불명예를 안으며, 사망한 노동자 11명 중 10명이 하청노동자였다.
대우건설에서는 지난해 6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해 7명의 노동자가 사망했으며, 사망한 노동자는 모두 하청 노동자 였다.
대우건설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현재까지 10대 건설사 중 가장 많은 노동자가 사망했다.
4위는 GS건설이 이름을 올렸다. GS건설에서는 지난해 4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해 4명의 노동자가 사망했으며, 이 중 3명이 하청 노동자였다.
GS건설에서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지난해 말까지 총 5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해 5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시민들의 투표로 집계된 '시민이 뽑은 최악의 살인기업'에는 시·도교육청이 40.1%(2,706표)로 1위, 쿠팡이 25.6%(1,747표)로 2위, 삼성전자가 7.6%(512표)로 3위에 뽑혔다.
이번 투표는 지난달 14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됐으며, 시민 6,755명이 참여했다.
한편, 지난 20년 동안 최악의 살인기업 순위에 가장 많이 오른 상위기업은 모두 지난해 시공능력순위 10위권 내 대형건설사였다.
20년간 최악의 살인기업 1위에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현대건설이었다. 현대건설은 2007년(10명 사망), 2012년(10명 사망), 2015년(2005~2014년 110명 사망), 2022년(6명 사망) 등 총 4회에 걸쳐 최악의 살인기업 1위에 선정됐다.
이어 대우건설이 3회로 2위를 차지했고, GS건설,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현대제철이 각 2회씩 선정돼 공동 3위에 올랐다.
역대 살인기업 최다 노미네이트 기업은 GS건설, 대우건설, 현대건설, 디엘이앤씨(구 대림산업), 포스코이앤씨(구 포스포건설)였다.
GS건설과 대우건설은 11회로 공동 1위를 차지했고, 현대건설(9회), 디엘이앤씨(8회), 포스코이앤씨(6회)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