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기 칼럼] “북한 파병, 우크라이나 만의 문제 아니다…만반의 안보 태세 갖춰야”

오정기 본지 회장 승인 2024.10.21 20:56 의견 0
오정기 본지 회장


최근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전투 병력을 파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쟁 확대 및 장기화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외 매체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북한이 러시아의 전쟁을 돕기 위해 1만 명의 군인을 파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다음날(18일)에는 우크라이나군 소속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을 통해 ‘세르기예프스키 훈련소’에서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군 장비를 수령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국가정보원도 지난 18일 북한이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해군 수송함을 통해 북한 특수부대를 러시아 지역으로 수송하는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이미 북한군 1500명이 청진·함흥·무수단 인근 지역에서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상륙함 4척 및 호위함 3척을 이용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1차 이동했고, 조만간 2차 수송 작전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투입에 대해 국제 사회는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

신병이 대다수인 러시아군과는 달리 북한군은 오랜 군 경험이 있기 때문인데, 전쟁의 양상이 더욱 격화되는 단계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심지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제3차 세계대전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북한군이 직접적인 전투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으며 북한군 파병이 전세에 미칠 영향을 낮게 보기도 하지만 글로벌 안보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데에는 크게 이견이 없다.

우리의 입장에서 봤을 때, 북한군 파병은 단순히 우크라이나 전쟁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한반도 정세에도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임을 상기해야 한다.

러시아가 파병의 대가로 북한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과 핵잠수함 기술 같은 핵심 군사기술을 제공한다면 한반도가 심각한 긴장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 정부는 만에 하나 러시아를 등에 업고 북한이 무모한 오판을 내릴 경우를 대비해 즉각적이고도 압도적인 힘으로 응징할 수 있도록 만반의 안보 태세를 갖추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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