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7년, 380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계약으로 오픈AI는 수십만 대에 달하는 엔비디아 그래픽 처리장치(GPU)에 접근할 수 있게 돼,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을 훈련·운영하는 데 필요한 연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합의는 인공지능 경쟁에서 '컴퓨트(연산자원)' 확보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시켰다.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은 "프런티어급 AI를 확장하려면 막대한, 신뢰할 수 있는 컴퓨트가 필요하다"며 "AWS와의 파트너십은 이 차세대 시대를 지원할 광범위한 컴퓨트 생태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AI는 AWS를 즉시 사용하기 시작하며, 계획된 전체 용량은 2026년 말까지 가동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2027년 이후에도 추가 확장이 가능하다고 명시했다.

아마존은 엔비디아의 GB200·GB300 등 AI 가속기를 포함한 수십만 개의 칩을 데이터클러스터에 배치해 챗GPT의 응답 처리와 차세대 모델 훈련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올트먼 CEO는 과거 오픈AI가 30기가와트 규모의 컴퓨팅 자원 개발에 1조 4000억 달러를 지출하겠다고 밝히며, 장기적으로 매주 1기가와트를 추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오픈AI는 지난주 조직 재편을 통해 비영리 성격에서 더 멀어졌고,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의 '우선 공급권'이 새 구조에서 제거됐다.

이로 인해 MS와의 기존 긴밀한 관계에도 변화가 생겼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이미 구글과도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한 바 있고, 오라클과는 약 5년간 3,000억 달러(약 3000억 달러) 규모의 컴퓨트 구매 협의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또한 오픈AI는 최근 MS의 애저(Azure) 클라우드 서비스도 2,500억달러 어치 구매하기로 합의하는 등 여러 대형 클라우드 공급자와의 중복·분산 계약을 통해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대규모 컴퓨트 투자 약속들이 잇따르자 시장에서는 우려도 제기된다.

오픈AI의 총지출 약속이 1조달러 수준을 넘어서는 가운데, 연간 매출 기반은 연말까지 약 200억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손실도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월가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막대한 지출을 어떻게 조달할지, 특히 수익성이 아직 불확실한 상황에서 재무적 지속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한다.

이번 발표 후 아마존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시장가치는 단숨에 수천억 달러 가량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번 거래는 AWS의 대규모 컴퓨트 역량을 입증하는 중대한 계약"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