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네비우스 그룹(Nebius Group)이 8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향후 5년간 174억 달러(약 23조 7,000억 원) 규모의 AI 인프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계약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추가 서비스 용량을 확보할 경우 약 194억 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네비우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47% 이상 급등했다.
네비우스는 엔비디아(Nvidia) GPU 기반의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AI 모델 개발·학습·운영에 필요한 연산 자원과 저장소, 관리형 서비스, 개발 도구 등을 공급한다.
이번 계약을 통해 네비우스는 올해 말 가동 예정인 미국 뉴저지주 바이널랜드(Vineland) 데이터센터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 전용 GPU 인프라 용량을 순차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네비우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아르카디 볼로즈(Arkady Volozh)는 이번 계약과 관련해 "거래 자체의 수익성도 매력적이지만, 무엇보다 2026년 이후 당사 AI 클라우드 비즈니스 성장 가속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네비우스의 경쟁사인 코어위브(CoreWeave)의 큰 고객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코어위브는 올해 초 일부 매체에서 제기된 '하이퍼스케일러의 계약 취소' 보도를 부인한 바 있다.
한편, 네비우스는 러시아 IT 대기업 얀덱스(Yandex)의 해외 사업 자산 분리 과정에서 출범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이번 계약은 고성능 AI 연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대형 기술기업들이 자체 인프라 확충 또는 외부 전문업체와의 대형 계약을 통해 처리 역량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