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가 14일 3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멕시코 페소 역시 압박을 받았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주요 무역 파트너국에 대해 8월 1일부터 30%의 수입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지난 토요일,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과 멕시코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 같은 관세 계획을 밝혔고, 이 편지들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게시됐다.

유럽연합과 멕시코 양측은 이번 관세가 불공정하고 시장을 교란시킨다고 비판했다. EU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 조치를 8월 초까지 유예하며, 협상을 통해 해결하려는 입장을 고수한다고 밝혔다.

이날 외환시장의 반응은 아시아 거래 초반에는 대체로 차분했으나, 유로화는 3주 만에 최저치로 하락해 달러 대비 0.15% 내린 1.1675달러에 거래됐다. 달러는 멕시코 페소에 대해서도 0.2% 상승해 18.6630페소를 기록했다.

그 외 통화에 대한 달러의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0.04% 하락한 1.3485달러였고, 엔화는 0.1% 올라 달러당 147.27엔을 나타냈다.

트럼프의 잇따른 관세 위협에 시장이 점차 무뎌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글로벌 무역 환경에 또다시 혼란을 가져온 이번 발표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달러에도 제한적인 영향을 미쳤다.

기타 통화에서는 호주 달러가 0.02% 올라 0.6575달러를 기록했으며, 뉴질랜드 달러는 0.07% 하락해 0.6004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