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내몰린 자영업자…사업자대출 연체액 11조 육박

현광순 기자 승인 2024.07.01 14:42 의견 0


지속적인 고금리와 소비부진으로 인한 경제불황의 여파로 자영업자의 사업자대출 연체액이 1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은행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분기별 자영업자·가계대출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권 사업자대출 연체액(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은 모두 10조 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연체액 통계는 금융기관들이 제출한 업무보고서에 기재된 실제 연체액 현황을 합산한 결과다.

200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연체 규모 기록일 뿐 아니라, 작년 4분기(8조 4000억원)와 비교해 불과 3개월 만에 2조 4000억원이나 뛰었다.

분기별 연체액 증가 폭(직전분기 대비)은 지난해 1분기 2조 2000억원에서 2분기 1조원, 3분기 1조원, 4분기 1000억원으로 계속 줄다가 다시 2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자영업자 전체 금융권 사업자대출 연체율도 지난해 4분기 1.30%에서 올해 1분기 1.66%로 석 달 사이 0.33%포인트(p) 치솟았다. 2013년 1분기(1.79%)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까지 포함한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권 대출 잔액은 1분기 말 현재 1055조 9000억원(사업자대출 702조 7000억원+가계대출 353조 2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직전 분기(1053조 2000억원)보다 2조 7000억원 더 늘어 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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