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에너지 시설 공격으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소폭 상승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0월물은 배럴당 67.79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0.09% 올랐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은 0.14% 상승한 63.75달러에 거래됐다.
우크라이나는 일요일 러시아 주요 원전과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 서북부 우스트루가(Ust-Luga) 연료 수출 터미널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고, 한 원전의 원자로 가동률도 급격히 떨어졌다.
노보샤흐틴스크 정유공장에서는 나흘째 화재가 이어지고 있다. 이 정유공장은 연간 500만t, 하루 약 10만 배럴 규모의 연료를 생산해 대부분 수출하고 있다.
토니 시커모어 IG마켓 애널리스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를 정교하게 타격하고 있어 공급 차질 위험이 상방으로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를 떠받친 또 다른 요인은 미국의 통화정책 기대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오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원유 등 원자재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ANZ은행은 보고서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는 가운데 에너지·금속 부문에서 공급 차질 이슈가 겹치며 원자재 전반에 '리스크온' 분위기가 확산됐다"고 전했다.
외교적 변수도 유가 향방에 영향을 주고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NBC 방송에서 "러시아가 협상 타결을 위해 상당한 양보를 했다"며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에 대한 안보 보장도 인정했다"고 말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주 내 평화 진전이 없으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단행하겠다"고 경고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여전히 유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