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국의 8월 제조업 경기가 미국발 관세 충격에 위축됐다. 다만, 중국의 민간 PMI는 '확장(50 상회)'으로 돌아서며 흐름을 일부 상쇄했다.
1일(현지시간) 민간 조사에 따르면, 일본·한국·대만은 8월 제조업 PMI가 50을 밑돌았고, 필리핀·인도네시아는 50을 웃돌며 확장세를 이어갔다.
인도는 17년 만에 가장 빠른 확장 속도를 기록했지만, 대미 50% 고율 관세라는 역풍이 예고됐다.
중국은 S&P글로벌이 집계하는 '레이팅독(RatingDog) 중국 종합 제조업 PMI'가 지난달 50.5로 7월(49.5)에서 반등,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반면, 국가통계국(NBS) 공식 제조업 PMI는 49.4로 5개월 연속 위축을 시사해 내수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일본의 최종 제조업 PMI는 49.7로 두 달째 위축권에 머물렀다. 해외 신규수주는 중국·유럽·미국 수요 약화로 하락 폭이 확대됐다.
한국은 48.3으로 7개월 연속 위축을 이어갔다. 대만은 47.8로 낙폭을 키웠다.
동남아에서는 필리핀이 50.8로 5개월 연속 확장, 인도네시아가 51.5로 재확장에 복귀했다. 생산·신규주문이 개선된 영향이다.
인도는 지난달 제조업 PMI가 59.3으로 2008년 2월 이후 17년여 만의 고점을 찍었다. 다만 미국이 8월 27일부터 의류·보석 등 다수 품목에 최대 50% 관세를 부과하면서 향후 수출·성장세의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관세 환경도 변수다.
일본·미국은 7월 합의를 통해 일본산 주요 품목에 대한 대미 관세를 15% 수준으로 낮추는 방향을 확인했지만, 실제 적용 방식(다른 관세와의 중복 여부 등)은 행정명령 등 세부 절차가 남아 있다.
한국도 7월 미·한 합의로 기본 15% 관세 적용이 예고돼 ‘25% 관세’ 위험은 완화됐지만, 전반적 통상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전망은 녹록지 않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니시하마 토루 이머징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높은 대미 관세와 중국발 저가 수출이 아시아 경제에 이중고"라며 "특히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태국 등이 취약하다"고 말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시반 탄돈 이코노미스트도 "관세 확대로 글로벌 성장세가 둔화되면 아시아의 수출 주도형 회복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