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사태 일파만파…피해 규모 최소 1000억 추정

김연 기자 승인 2024.07.24 16:23 의견 0


티몬과 위메프 사태의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위메프의 판매자 정산 지연이 보름 넘게 이어지면서 일부 판매자들 사이에서 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이미 판매한 상품 구매를 취소하도록 소비자에게 안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교원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은 지난 22일 티몬·위메프에서의 여행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현재 티몬·위메프 애플리케이션(앱)과 웹사이트에서는 해당 여행사 상품이 노출되지 않고 있다.

여행상품 판매 중단에 그치지 않고 백화점, 홈쇼핑 등의 소비재 판매도 잇달아 중단되고 있다.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체들은 전날부터 위메프·티몬 기존 결제건에 대한 카드 취소를 막았다.

‘페이 대란’도 현실화하고 있다. 티몬 캐시의 페이코 포인트 전환과 해피머니와의 거래, 포인트 전환도 전날부로 중단됐으며, 네이버페이와 SSG페이 등 제휴처들도 티몬·위메프에서 판매된 상품권 사용을 막았다.

주요 은행들도 티몬·위메프 등에 대해 선정산대출 취급을 잠정 중단했다.

KB국민은행은 전날부터 티몬·위메프에 대한 선정산대출 실행을 일시적으로 중단했으며, SC제일은행도 티몬·티몬월드·위메프에 대한 선정산대출 취급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티몬·위메프의 하루 결제 추정액이 382억원 정도인 것을 근거로 추산할 때 피해 규모는 최소 100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티몬과 위메프는 전자상거래법상 통신판매 중개업자이면서도 전자금융업자이기 때문에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면서 “관련 대응 조처를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티몬·위메프 사태가 운영사인 큐텐그룹의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벌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큐텐그룹은 지난 2월 미국 기반의 글로벌 쇼핑플랫폼 위시를 1억 7300만 달러(23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이후 유동성 문제가 초래됐고, 이를 위해 위메프·티몬 정산 대금을 끌어다 쓰는 바람에 현금이 부족해지면서 이번 사태가 초래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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