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왼쪽)과 조 그리피스(Joe Griffith) 바틀렛 사장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국 곡물 전문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곡물 공급망 강화에 나선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바틀렛앤컴퍼니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바틀렛은 1907년 설립된 미국 중서부 기반의 곡물기업으로, 옥수수·밀·대두 등 주요 곡물의 조달·유통·가공을 담당하며, 미국 내수는 물론 멕시코 등 중남미 시장에서도 강력한 사업 기반을 구축한 기업이다.
이번 협약은 2027년까지 연간 400만톤 규모의 곡물 거래 확대를 골자로 한다.
양사는 기존 북미 중심의 공급망을 넘어 중남미 및 흑해 지역 원산지 다변화 전략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또 중남미·중동·아프리카·아시아 등 신흥 수요시장에서의 공동 진출 방안도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이러한 전략은 곡물 조달 과정에서 리스크를 분산하고, 공급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한국은 곡물 자급률이 20% 미만으로 매년 약 1,600만톤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글로벌 식량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공급망 다변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5년 식량사업에 본격 진출한 이후 꾸준히 사업 확장을 이어왔으며, 올해 연간 처리량은 약 550만톤, 이 중 약 200만톤을 국내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바틀렛과의 협약을 통해 북미 중심 거래 확대와 함께 남미 지역에서의 조달 경쟁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의 조기 정상화를 전제로, 북미·흑해·남미를 잇는 글로벌 공급망 확보 방안도 선제적으로 검토 중이며, 인도네시아 팜유 사업과의 연계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 준공 예정인 연산 50만톤 규모 팜유 정제공장을 중심으로, 3만 헥타르 규모 농장에서 정제까지 이어지는 일관 체제 구축이 진행 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2030년까지 연간 1,000만톤 규모의 식량 취급 체제를 구축, 글로벌 식량사업자로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으며, 이를 통해 국가 식량안보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글로벌 식량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생산국에서의 조달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입지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바틀렛과의 협력을 교두보로 북미와 남미를 연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팜사업·우크라이나 곡물 터미널 등 기존 투자를 연계해 식량사업 기반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