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18일(현지시간)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대형 소매업체들의 실적 발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잭슨홀 연례 심포지엄을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다.

이번 주에는 월마트, 홈디포, 타깃 등 주요 유통업체들이 실적을 내놓을 예정으로, 무역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기대가 미국 소비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가늠할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특히 잭슨홀 미팅에 쏠려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 자리에서 연준의 경기 진단과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견해를 밝힐 예정으로,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지표도 엇갈렸다. 지난주 발표된 소매판매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소비자 심리는 물가 상승 우려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전미주택건설업협회/웰스파고 주택시장지수는 2022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뉴욕증시는 두 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다우지수는 직전 거래일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양호한 실적 시즌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정치적 변수도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으나, 뚜렷한 시장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며칠 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조만간 푸틴과 다시 통화할 것이며 3국 회담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종목별로는 인텔 주가가 3.66% 하락했다. 반면 휴먼리소스 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데이포스는 사모펀드 토마 브라보의 인수 협상 소식에 26% 급등했다.

또 미 재무부가 예상보다 완화된 태양광·풍력 프로젝트 세제 지원 규정을 발표하면서 선런과 퍼스트솔라는 각각 11.35%, 9.69% 상승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4.30포인트(0.08%) 내린 44,911.82, S&P500지수는 0.65포인트(0.01%) 하락한 6,449.15에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6.80포인트(0.03%) 오른 21,629.77을 기록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다음달 25bp(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반영되고 있으나, 연내 추가 인하 기대는 다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고용시장 둔화 조짐이 연준의 비둘기파적 스탠스를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