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원유 수출을 직접 겨냥한 추가 압박이 보류되면서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했다.

18일 새벽(그리니치표준시 00:28) 기준 브렌트유는 배럴당 65.59달러로 0.39% 내렸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2.62달러로 0.29%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현지시간) 알래스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 후 '휴전 우선'보다 평화협정 체결에 방점을 찍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및 유럽 정상들과 만나 신속한 평화 합의 도출을 모색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등 러시아산 원유 주요 수입국에 대한 보복 관세와 관련해 "당장은 필요치 않지만 2~3주 내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혀, 러시아 공급 차질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중국과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최대 수입국이다.

RBC캐피털의 헬리마 크로프트 애널리스트는 "주요 수입국을 겨냥한 2차 관세가 핵심 변수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특히 중국에 대한 추가 조치를 멈추겠다고 시사했다"며 "단기적으로 현상 유지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러시아가 영토 요구를 철회하지 않는 만큼, 우크라이나와 일부 유럽은 '영토 양보-평화' 구상에 반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의 시선은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8월 21~23일)으로 쏠려 있다.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9월 17일 FOMC를 앞두고 어떤 완화 신호를 줄지 주목하고 있다.

IG마켓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고용·CPI 발표가 한 차례 더 남아 있어 파월 의장은 데이터 의존적 스탠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