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7월 재정적자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늘어난 2,910억 달러(약 397조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으로 관세 수입이 전년보다 210억 달러 증가했지만, 정부 지출 증가 속도가 더 빨랐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미 재무부에 따르면, 7월 세입은 3,380억 달러로 전년보다 80억 달러(2%) 늘었지만, 세출은 6300억 달러로 560억 달러(10%) 증가하며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7월의 영업일 수가 지난해보다 적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입이 약 200억 달러 더 늘었을 것으로 추정돼 조정 후 적자는 약 2,710억 달러로 추계된다.
관세 수입은 전년 71억 달러에서 277억 달러로 급증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율 인상 효과로, 4월 이후 꾸준히 증가해 6월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 관세는 수입업체가 부담하며, 일부 비용은 가구·신발·자동차 부품 등 소비재 가격 인상으로 전가된 것으로 분석됐다.
올 회계연도(10월~7월) 누적 기준 관세 수입은 1,357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6% 늘었다.
하지만 이 증가분은 메디케어·메디케이드 등 의료보장 프로그램 지출이 10%(1,410억 달러) 늘어난 1조 5,570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실상 상쇄됐다.
올해 10개월간 전체 재정적자는 1조 6,290억 달러로 전년 대비 7%(1,120억 달러) 확대됐다.
같은 기간 세입은 4조 3,470억 달러로 6% 늘어 10개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세출 역시 5조 9,750억 달러로 7% 증가해 사상 최고를 나타냈다.
이 밖에 사회보장 연금 지출은 9%(1,080억 달러) 늘어난 1조 3,680억 달러에 달했으며, 국채 이자 비용도 금리와 부채 규모 증가 영향으로 6%(570억 달러) 늘어나 1조 100억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