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12일(현지시간) 7월 물가 상승률이 예상과 부합하며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모두 장 마감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다우지수 역시 1% 이상 상승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 연간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88.8%로 반영하고 있다.
캐서린 보들메이 골드만삭스자산운용 공동대표는 "CPI 결과가 주식시장에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며,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특히 대형 기술주 중심의 투자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술주 강세도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알파벳은 인공지능 검색업체 퍼플렉시티가 크롬 브라우저 인수 제안을 하며 1.2% 상승했고, 인텔은 트럼프 대통령이 립부 탄 CEO와 회동했다고 밝히면서 5.6% 뛰었다.
이날 다우지수는 483.52포인트(1.10%) 오른 4만4,458.61, S&P500 지수는 72.31포인트(1.13%) 상승한 6,445.76, 나스닥 지수는 296.50포인트(1.39%) 오른 2만1,681.90에 마감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3% 가까이 올랐다.
항공주 지수는 7월 항공권 가격이 4% 상승했다는 데이터 발표 이후 8.87% 급등, 한 달여 만의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은행주도 2.1% 상승했는데, 이는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질 경우 대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이날 증시는 미·중이 오는 11월 10일까지 관세 휴전을 연장한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양국은 100% 이상에 달할 수 있는 상호 보복관세를 유예하며 무역 갈등 완화를 시사했다.
최근 미국 증시는 대형 기술주 실적 호조, 무역 긴장 완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의약품 유통업체 카디널헬스는 헬스케어 관리업체 솔라리스를 19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으나, 주가는 7%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을 4.26대 1로 압도했으며, 나스닥에서는 2.69대 1 비율로 상승 종목이 많았다.